<박미경의 아침이슬>솔방울을 보면서

박미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1/12 [15:45]

<박미경의 아침이슬>솔방울을 보면서

박미경 기자 | 입력 : 2021/01/12 [15:45]

▲ 박미경 시인 약력)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 졸업,한국문인협회 회원, 광주지방검찰청순천지청 인권상담사,순천시보건소 정신건강 전문강사전) 여수MBC 책읽는 라디오ㆍ순천KBS1 라디오북카페 출연     ©

솔향기에 이끌려

송진으로 가득한 솔방울을 만났다

유년의 추억들이

비늘조각 속 책갈피마냥 켜켜히

들어앉아

사유하는 마음을 눈 뜨게 했다

어제 도서관 뒤뜰에서

주워온 몇 개 솔방울들이 밤새도록

웅얼웅얼대며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몇년 째 담장 안에 고요만 키운 외딴 집

빈 서재를 휑하니 왔다 떠나는 바람처럼

무수한 말들이 사라지고

알아들을 수 없는

그 잔해 속 흔적을 찾느라 허우적대던 날들

언 땅에서 뒹굴던 솔방울들이 내 품안에 안기듯

언젠가는

마음 감옥에 갇힌 날것의 사랑 수많은 씨앗을 품은 말들이 출소하길

불멸의 외로움들이 전사하길

몇번이고 다시 죽어서 빛이 되는

저 아득한 아침의 말씀으로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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