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수행 중인 안개의 행렬이다
아련하고 흐릿한 옛 이야기 투명한 그리움으로 세월의 언저리에 앉아 몽글몽글 물안개 고요한 삶의 풍경화 그린다
난 미명(未明)에 몸을 기댄 채 바람이 떠나간 자리 맨살로 서 있는 겨울나무 되어 언어의 풍경에 흔들리고 있다
눈 오시는 날 물안개 닮은 풍금소리 속으로 누군가의 삶이 젖어들면서 안갯속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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