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면 간절하게… 뛰지 않으면 '서울의 봄'은 없다

최악의 시즌 보내는 FC서울,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

한효원 기자 | 기사입력 2018/12/05 [12:14]

두렵다면 간절하게… 뛰지 않으면 '서울의 봄'은 없다

최악의 시즌 보내는 FC서울,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

한효원 기자 | 입력 : 2018/12/05 [12:14]

 

▲ FC서울이 벼랑 끝으로 떨어졌다. 아직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시사일보=한효원 기자) 최근 국내 축구계의 최고 화제는 FC서울이다.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K리그의 빅클럽 FC서울이 화젯거리로 오르내리는 것은 특별할 게 없는 일이지만 근래와 같은 주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이 2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낯선 대화들이 오가고 있다.

 

2018시즌 FC서울은 이미 흑역사를 썼다.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그때 이미 '수모' '망신'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하지만 차라리 그때가 좋았다. 그 무렵 나온 '서울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칫 하다가는 강등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발언들이 결국은 현실화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 2경기에서 모두 패한 FC서울은 자신들도 생각지 못했던 11위로 시즌을 마쳤고 결국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잔류냐 강등이냐를 결정하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처량한 처지가 됐다. 이러다 말겠지, 저러다 멈추겠지 싶었던 추락이 벼랑 끝으로 서울을 내몰았다. 시즌 초부터 시작된 갈지 자 걸음이었다. 혹독한 시련 속에서 올 시즌 FC서울은 많은 수장들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황선홍 감독으로 시즌을 시작해 이을용 감독대행이 배턴을 이어받았다가 시즌 막바지 최용수 감독에게 SOS가 들어갔다. 사무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재하 전 단장이 시즌 중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놓았다.

 

한 시즌 중 한 팀의 변화치고는 규모가 꽤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비틀거림은 멈추지 않고 있다. 관련해 한 축구 관계자는 뼈 있는 일침을 놓았다.

 

그는 "물론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게 맞다. 전체적인 구단 운영을 총괄하는 단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도 같은 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결국 필드에서 뛰는 이들은 선수다. FC서울 선수들이, 서울의 고액 연봉자들이 과연 자신들의 몸값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비단 그 관계자만의 지적이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FC서울의 한 선수는 "내부적으로 보면서도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렇게 여유롭게 뛰는지 모르겠다"면서 "번번이 지고 성적이 추락하는 대도 웃으면서 훈련하고 경기하는 선수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정신 상태로는 반전이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팬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한 축구팬은 "서울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도대체 위기의식을 찾을 수가 없다. 인천이나 대구 선수들의 플레이를 서울 선수들이 봤으면 좋겠다"면서 "두렵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서라도 뛰어야하는데 그런 간절함도 보이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FC서울의 2018시즌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오는 6일 부산에서의 1차전 그리고 9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지난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다면 정말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지난해에도 승강PO에서 고배를 마신 부산은 악착같은 자세로 외나무다리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기름기 쫙 빼고 뛰지 않으면 '서울의 봄'은 더 멀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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