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폐지' 대성고 학부모 반발 계속…"올해도 등록금 거부"

대성고학부모회 입장 발표…"일반고 전환 협의체도 불참" 올해 재지정 평가 뇌관…폐지 대상 학부모 반발 확산 가능성↑

한효원 기자 | 기사입력 2019/01/10 [11:50]

자사고 폐지' 대성고 학부모 반발 계속…"올해도 등록금 거부"

대성고학부모회 입장 발표…"일반고 전환 협의체도 불참" 올해 재지정 평가 뇌관…폐지 대상 학부모 반발 확산 가능성↑

한효원 기자 | 입력 : 2019/01/10 [11:50]

 

▲ 지난해 8월13일 대성고등학교학부모회 회원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자율형사립고인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시사일보=한효원 기자) 자율형사립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된 것에 반발하는 서울대성고등학교의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측이 제안한 '일반고 전환 협의체' 참여를 거부했다. 지난해 자사고 지정 취소 이후부터 벌였던 등록금 납부 거부 운동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올해부터 강화된 재지정 평가에 따라 서울지역 자사고 상당수가 일반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성고와 같은 반발·갈등 사례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성고학부모회는 서울시교육감, 대성고 학교법인 호서학원 이사장, 대성고 교장 앞으로 일반고 전환 협의체 거부를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의체는 일반고 전환 과정에서 재학생들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관련 예산을 집행하고 자사고 교육과정을 보장하는 협의기구다. 대성고는 올해부터 일반고로 전환하지만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때 입학한 재학생들은 그대로 자사고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학부모회는 협의체 참여 거부 이유에 대해 "앞서 일반고로 전환했던 서울미림여고의 경우 교육청 실·국장, 예산담당관, 학교법인 이사, 교장 등이 참여했지만 대성고 협의체에는 장학사, 학교법인 직원, 일반고 전환을 지지한 교사 등으로 구성됐다""결재권·결정권도 없는 가짜 기구"라고 주장했다.

 

"협의체는 지난해 1025일 사전모임 이후 단 한차례도 가동되지 않았다""이는 교육청과 학교가 재학생보다 일반고 전환에만 관심을 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내 초·중학교를 혁신학교로 전환하려다가 예비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이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학교 운영에도 참여시키겠다고 했다""하지만 대성고 일반고 전환 과정에서는 예비 학부모도 아닌 재학생 학부모들인데도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등록금 납입 거부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부모회에 따르면, 현재 고1, 2 학생 600여명 가운데 200~300여명이 지난해 9월 자사고 지정취소 이후 3분기(200여명 미납)·4분기(300여명 미납) 등록금을 내지 않았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등록금도 300여명가량이 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회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공약 이행을 위해 학교법인과 손잡고 강행한 일반고 전환에 따라 학교 공동체는 파괴됐다""학교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대성고 학부모 300여명은 유급을 불사하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자사고로 지정됐던 대성고는 학생 충원율 저하, 재정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지난해 725일 자사고 지정취소를 교육청에 신청했고 97일 최종 지정취소가 확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생·학부모들은 "학교구성원 합의 없는 교육청과 학교법인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해왔다.

 

올해 한층 엄격해진 재지정 평가에 따라 자사고 상당수가 일반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대성고와 같은 갈등 사례가 확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서울의 한 자사고 관계자는 "재지정 평가 기준에 미달한 자사고는 서울시교육청이 지정취소 권한을 활용해 일반고로 전환하게 될텐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의견수렴이나 동의절차 없이 내려진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성고 사례처럼 학부모들이 집단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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