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멸종위기 수마트라 오랑우탄 서식지 복원 캠페인

수마트라 오랑우탄 불과 1만4000여마리 남아…"땅 구입해 서식지 복원"

이채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1/24 [13:46]

러쉬, 멸종위기 수마트라 오랑우탄 서식지 복원 캠페인

수마트라 오랑우탄 불과 1만4000여마리 남아…"땅 구입해 서식지 복원"

이채우 기자 | 입력 : 2019/01/24 [13:46]

 (시사일보=이채우 기자) 음식, 화장품 등에 주로 쓰이는 팜 오일(팜유)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오랑우탄을 지키기 위해 글로벌 화장품업체가 나섰다.

 

24일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오랑우탄을 지키기 위한 생태계 복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선 러쉬는 팜유를 완벽하게 배제하는 대신 수마트라에서 얻은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 오일을 비누베이스로 사용한 보디 솝 '오랑우탄'을 판매한다. 그리고 수익 전액(부가세 제외)SOS에 기부하면 팜유산업으로 훼손된 수마트라 신타 라자(Cinta Raja)의 팜나무 농장 50헥타르(50, 서울월드컵 주경기장의 8)을 구매해 복원할 계획이다.

 

이 땅은 수마트라 오랑우탄 80%가 서식하는 곳으로 구눙 르우제르 국립공원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 있는 핵심적인 곳이라고 러쉬측은 설명했다. 캠페인은 26일까지 APAC 9개국(한국,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뉴질랜드, 호주, 홍콩·마카오, 말레이시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 수마트라 팜나무 농장(왼쪽)과 복원 캠페인을 위해 출시된 보디 솝 '오랑우탄'.(사진 러쉬코리아 제공)     ©

 

이번 캠페인은 수마트라에 살고 있는 오랑우탄 14000여마리를 위해 시작됐다. 수마트라는 열대우림이 밀집한 곳으로, 오랑우탄의 주 서식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이곳에 보다 저렴한 식물성기름인 팜 오일(팜유)을 얻기 위해 열대우림을 개간해 팜나무 농장을 조성해 왔다.

 

그 결과 오랑우탄을 포함한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위기를 맞았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 따르면 전세계 팜유의 90%를 공급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팜나무 농장 조성으로 약 200종의 동식물을 멸종위기에 놓였다. 이로 인해 열대우림 31가 사라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열대우림 파괴 방지와 동시에 지역민들의 경제생활에도 도움이 되려면 콩, 유채, 옥수수 등 다른 작물을 심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IUCN은 이런 대체작물을 심을 경우 팜유산업보다 최대 9배 넓은 면적이 필요하고, 타 지역 야생동물 서식지도 파괴된다며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러쉬는 비영리단체 SOS(Sumatran Orangutan Society)와 손을 잡고 수마트라의 열대우림을 복원하는 방식의 오랑우탄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캠페인은 지난 2017년부터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행해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아시아 8개국에서 캠페인을 진행해 50헥타르의 땅을 구매했다.

 

헬렌 버클랜드 SOS 디렉터는 "최근 수마트라에서 새로운 종인 따빠눌리(Tapanuli) 오랑우탄을 발견했지만 그들의 서식지인 수마트라 생태계가 훼손되면서 이곳의 오랑우탄은 모두 멸종위기에 처하게 됐다""국립공원 근처에 사는 주민 스스로가 숲의 보호자가 되고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 열대우림 재건의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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