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여론 반발에…서울교육청 "사제간 '쌤' 호칭 안 쓴다"

서울교육청 조직문화 혁신방안 확정안 발표 혁신방안 일단 추진…시행 여부는 기관 자율

박정훈 기자 | 기사입력 2019/02/07 [13:20]

현장·여론 반발에…서울교육청 "사제간 '쌤' 호칭 안 쓴다"

서울교육청 조직문화 혁신방안 확정안 발표 혁신방안 일단 추진…시행 여부는 기관 자율

박정훈 기자 | 입력 : 2019/02/07 [13:20]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시사일보=박정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내부 구성원 간 호칭을 직함이나 선생님 대신 '~'이나 '~'으로 바꿔 부르는 '수평적 호칭제'를 일단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논란을 불렀던 선생님·학생 간 적용은 하지 않고 시행 여부도 각 기관 자율로 정하기로 했다.

 

또 수평적 호칭제와 함께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내놓았던 다른 방안 시행 여부도 기관 재량에 맡긴다. 현장과 여론의 반발을 고려해 한발 물러선 조처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 의견 수렴 결과 및 시행 안내'를 발표했다. 지난달 8'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 발표 이후 현장·여론 의견을 반영하고 교육청 내부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 내용이다.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은 총 10개 과제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평적 호칭제 복장 자율화 익명 게시판 운영 관행적인 의전 폐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근무여건 개선 학생·학부모를 최상위 조직으로 표기하는 서울교육 조직도 개선 ·부서간 협력 학습·업무 공동체 운영 제도화 보고서 표준서식 제정 스마트한 회의(소파 없애기·스탠딩 회의) 행정업무 간소화 등이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는 이번 방안의 핵심인 수평적 호칭제 도입을 놓고 우려가 많았다. 수평적 호칭제는 내부 구성원 간 호칭을 직함이나 선생님 대신 '~'이나 '~'으로 바꿔 부르는 것을 말한다.

 

학교 10곳과 본청 2개과는 수평적 호칭제가 사제 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공문을 보냈다. 교육청이 주최한 관련 회의에서도 일선 교사들은 수평적 호칭제 시행 여부를 기관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내며 사실상 우려를 나타냈다. 교원단체, 공무원노조 등도 제도 도입에 대한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방안에 담긴 일부 예시로 인해 다소 오해를 불렀던 점을 인정한다. 또 학교와 여러 단체의 의견도 충분히 받아들인다"면서 "수평적 호칭이 사제 간에 적용하는 것은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 수평적 호칭제도 시행하되 기관 자율에 맡긴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도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을 수 있도록 하는 복장 자율화나 연가 사용을 권장하는 근무여건 개선에 대해서도 현장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복장 자율화의 경우 다소 과도한 옷차림으로 논란이 생길 수 있고 연가 권장의 경우 무분별한 사용으로 학교수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각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파 없애기 등 스마트한 회의도 장시간 서서 수업하는 교사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런 우려점은 물론 긍정적인 과제까지 기관 재량에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방안을 기관 자율에 맡기기는 하지만 평등한 조직문화를 구현하겠다는 취지 자체는 계속 확산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우리 시대에 '관계의 평등성'이라는 가치가 널리 요구되는 가운데 더욱 평등한 관계를 구현하는 생활문화개혁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청이 행정개혁으로 생활문화개혁을 강제할 수 없지만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기관으로서 이런 개혁에 앞서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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