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일보=최부일 기자] 개통 10년을 넘긴 의정부 경전철이 하루 5만명 이상을 실어 나르며 의정부 시민의 중요한 발로 부상했지만, 운행 중이던 전동차가 급정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8일 소방 당국과 경전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운행 중이던 의정부경전철이 신호기 이상으로 급하게 멈춰 섰다.
이로 인해 전 구간에 있던 다른 전동차도 운행이 15분간 중단됐다.
급제동한 전동차에 타고 있다가 넘어진 70대 여성은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119 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전동차의 급제동은 경전철의 신호기 오류 때문으로 파악됐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날이 더워지면서 전기 신호가 약해져 신호선 간 접촉이 좋지 않아 전원이 차단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접촉 오류가 난 신호선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의정부 경전철 운행 중단은 같은 날 오전에도 발생했다.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는 게 이유였다.
지난해 3월에도 출근 시간대에 신호기 이상으로 단전이 일어나 주행 중이던 전동차 12대 가운데 5대가 선로에 멈춰 섰고, 2021년 8월에는 전동차가 세 차례 멈춰 서면서 퇴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는 의정부경전철은 전동차나 선로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는데, 지하가 아니라 고가 궤도를 달리기 때문에 이물질이나 폭설 등 외부의 위험 요인에 취약하다.
건설된 지 10년을 넘겼기 때문에 시설, 장비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부병 우송대 철도차량 시스템학과 교수는 "무인 경전철의 경우 사고가 난 곳만 고쳐서는 안 된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을 전부 확인해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손기민 중앙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과 인력을 최우선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2년 7월 개통 초기에 하루 평균 1만4천 명이 이용했던 의정부 경전철은 지난 12일에는 5만3천103명이 탑승해 1일 최다 승객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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