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세계적"…지자체, K-컬처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함안 낙화놀이 외국인 대상 콘텐츠 확대, 제주 로케이션 작품 유치 지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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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오신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경남 함안군 함안면 무진정에서 '제32회 함안낙화놀이 공개행사'가 열리고 있다.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낙화봉 수천 개를 줄에 매달아 놓고 일몰 무렵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다. 2025.5.5. © |
드라마와 영화, 가요, 음식까지.
'국뽕'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한 시선도 한때 있었지만, 이제 K-컬처는 의심할 여지 없는 글로벌 현상이 됐다.
정부는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인 47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런 성과의 배경에 K-컬처의 세계적 인기와 민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호기를 맞아 자치단체들도 지역 문화자산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외국인 손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지역 축제·인프라, 글로벌 관광 상품 변모
![]() ▲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5 K콘텐츠 서울여행주간을 맞아 열린 오징어게임 팝업 광화문 행사에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2025..6.30 © |
'지방 행사'라는 인식의 울타리에 갇혀 있던 지역 축제들이, 가장 한국적인 K-콘텐츠 상품으로 변모를 꾀한다.
경남도는 올해 처음으로 '경남형 글로벌 축제'를 선정해 축제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도는 진주 남강유등축제와 통영 한산대첩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를 글로벌 축제 후보군으로 추렸다.
함안군은 최근 드라마에 등장하며 다시 주목받은 낙화놀이를 외국인 대상 관광 콘텐츠로 확대한다.
군은 오는 7월 외국인 관광객 1천여명을 대상으로 유료 낙화놀이 행사를 열고, 10월에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재팬데이'(Japan Day)도 연다.
충북 충주시는 여름철 대표 축제인 '다이브 페스티벌'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대형 한류 종합행사 'MyK FESTA'와 연계, 국악이나 택견 등 충주 고유 자산을 K-컬처와 결합해 행사를 진행한다.
지역의 고유한 자연환경과 인프라를 앞세우는 지자체도 있다.
제주도는 제주 배경 작품의 잇단 흥행 성과를 바탕으로 제주 로케이션 작품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을 비롯해 한석규, 윤계상 등이 출연하는 시리즈 '괸당'('친척'의 제주어) 촬영을 시작하면서 제주도가 장소 섭외와 체류비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높아진 중국인들의 관심을 이어가고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체험한 경주박물관과 황남빵 등을 전면에 세운 관광 상품을 내놓는다.
인천시는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청라하늘대교 주탑 전망대(해발 184.2m), 영종도에 조성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K팝 공연 명소인 '아레나' 등 특화 상품을 활용한다.
BTS가 2017년 발매한 앨범 커버를 촬영한 장소인 강원 강릉시 주문진의 'BTS 버스정류장'은 '아미'는 물론 K팝 팬들이 꾸준히 찾는 명소가 됐다.
◇ 크루즈 유치, 교통편의 확대, 인센티브…'손님 모셔라' 총력
![]() ▲ 23일 BTS가 2017년 발매한 'You Never Walk Alone' 앨범 커버를 촬영한 장소인 강원 강릉시 주문진 'BTS 버스정류장'에 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보러왔던 폴란드 싱가포르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6.3.23. © |
아름다운 항구를 보유한 지자체들은 크루즈 관광을 축으로 관광객 유입 확대에 집중한다.
전남도는 올해 여수항의 국제크루즈 입항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은 30회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고, 통역 지원과 한복 체험 등을 통해 관광객 만족도와 체류 시간을 높일 예정이다.
부산시는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고자 글로벌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초호화 크루즈 유치 확대, 오버나잇 및 모항(Fly&Cruise) 유치, 다회 기항 인센티브 제공 등 맞춤형 타깃 마케팅을 강화한다.
교통편의, 쇼핑관광 활성화, 인센티브 지원 등 다양한 노력도 눈에 띈다.
충북도는 외국인 관광객 이동 편의 개선을 위해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역 등 주요 교통거점과 도내 관광지를 연계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를 구축ㆍ운영한다. 또 쇼핑바우처인 C-패스를 통해 지역 주요 상권에 외국인 관광객이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영도와 전포동을 오가는 85번 시내버스 내 대형 캐리어 반입 시범사업을 이번 달부터 3개월간 추진한다.
충남 천안시는 오는 9월 열리는 '2026 천안 K-컬처 박람회'를 기점으로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이 기간 단체관광객을 유치한 전국의 등록 여행사에 실적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한다.
◇ 국가별 맞춤형 모객 전략…인재 양성 체류형 교육, K-컬처 허브 도모
![]() ▲ 4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프리 오픈한 '공식 레고스토어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레고로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헌트릭스와 산타 작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오는 5일 정식 오픈하는 이번 매장은 K-컬처'를 테마로 한국 문화를 재해석한 다양한 레고 작품과 체험존을 선보인다. 2025.12.4 © |
국가별, 권역별로 맞춤형 유치 전략을 추진하기도 한다.
제주도는 중화권의 경우 단체 위주 대량 유치에서 벗어나 웰니스·자연·문화 체험·미식 등 제주만의 강점을 살린 프리미엄 관광으로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일본의 경우 주요 직항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또 현재 제주의 외국인 관광객이 범중화권에 편중된 한계를 개선하고자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고부가 노선 전세기 유치를 추진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달 오사카와 도쿄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해 부산 미식과 웰니스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고, 일본 수도권 여성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지 매체를 이용해 뷰티·힐링 콘텐츠를 알린다.
대학이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K-콘텐츠 구심점 역할을 도모하는 사례도 있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지난달 호원대, 대만 총유대학교와 K팝 콘텐츠 제작·유통·공연, 아티스트 육성·매니지먼트, 글로벌 영상 제작과 공동 창작 등에서 협력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주도한 이연주 울산과학대 국제학부장은 19일 "유학생들이 K-콘텐츠를 배우고 정착하는 '체류형 교육'을 통해 관련 산업뿐 아니라 지역경제까지 활성화하는 효과를 창출한다"라면서 "특히 유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모국에 울산과 한국을 홍보하는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광용 울산연구원 문화사회연구실 박사는 "K-콘텐츠의 원천은 결국 지역문화"라면서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과 서사를 관광객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상설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단기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또 "각 지자체는 다국어 안내, 교통, 보행환경, 예약·결제 시스템 등 관광 서비스 기반을 함께 고도화해 체류형 방문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 울산과학대-호원대-대만 총유대, K-컬처 전문가 양성 업무협약. [울산과학대 제공] © |
